소형 전기트럭·전기 시내버스 동반 급성장
수소상용차, 구매·연료 보조금으로 날개 달아
일각 “중대형트럭 친환경 로드맵 제대로 될까”

소형트럭 및 전기버스에 국한돼 있지만, 우리나라도 친환경 상용차 시대에 본격 돌입했다. 

디젤 상용차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전기’와 ‘수소’로 구동하는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로에서 매연을 뿜지 않고 정숙성을 갖춘 친환경 트럭 및 버스를 보는 게 더 이상 이질적인 일이 아니며 원한다면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높아졌다.

친환경 상용차 시장도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전기 시내버스와 1톤급 전기트럭은 정부의 보조금 지원 하에 매년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한 수입트럭 업체는 중대형 전기트럭의 국내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수소 상용차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수소는 충전량, 1회 충전거리, 충전 속도 등에서 전기보다 효율적이라 상용차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해외보다 앞선 수소 상용차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수소버스는 지자체의 주도로 보급량을 늘리고 있으며 수소트럭도 본격적인 성능 테스트에 돌입했다.

특히,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디젤 상용차의 친환경차 전환을 앞당기고 충전인프라 확대 계획을 발표하는 등 앞으로도 국내 친환경 상용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기상용차 시내버스·소형트럭 중심 보급 활발
국내에서 전기버스는 2018년, 전기트럭은 2019년 말부터 본격적인 보급이 시작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활동하는 국산 전기버스 브랜드로는 현대차, 에디슨모터스, 우진산전이 있으며 해외 브랜드는 BYD, 피라인, 하이거 등 10개 남짓의 브랜드가 활동하고 있다. 전기트럭 브랜드로는 현대차, 기아가 있으며 일부 중국산 브랜드도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전기상용차 시장은 나날이 커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의 차량 등록 원부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기버스 시장은 2018년 122대를 시작으로 매년 300~400대씩 늘어 2019년 526대, 2020년 838대, 2021년 1,126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톤급 전기트럭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1톤급 전기트럭은 총 1만 4,169대를 판매했으며 2021년엔 88% 증가한 2만 6,648대를 기록했다.

충전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 8,000기, 완속 5만 9,000기를 기록했으며 전기버스의 경우 차고지 1개소당 평균 2기의 충전기가 배치됐다. 

특히, 충전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면 전기 상용차의 보급은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 진출한 유럽 브랜드는 대부분 중대형 차급에서 전기트럭 개발을 완료한 상태로 이미 양산체제를 구축했거나 양산체제 돌입을 앞두고 있다. 

수소상용차, 버스는 실전 투입, 트럭은 시범운행
우리나라는 현대차의 주도하에 수소 상용차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정부가 구체적인 수소 상용차의 보급 및 충전소 구축 계획을 세울 정도로 해외에 비해 앞서 나가고 있다. 

수소상용차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소버스 시장은 2020년부터 매년 열 자리 수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소트럭은 지난해 5대가 국내 대형 물류기업에 투입돼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또한, 수소 상용차 구매보조금, 연료보조금 지급 계획이 법제화됐다.

대기업 주도로 수소 충전 인프라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 SK에너지, 한국난방공사 등 기업과 정부가 공동 설립한 코하이젠은 지난해 수소 상용차 충전소 10개소 공사를 시작했으며 2040년까지 400개소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효성, 두산중공업, 롯데케미칼이 액화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 모델도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수소 트랙터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으며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신모델의 경우, 수소 또는 전기로 구동되는 상용차만 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상용차 시장은 ‘전기’와 ‘수소’를 아우르는 투 트랙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상용차 업계 일각에서는 “중대형트럭에서의 친환경이 계획대로 될지 좀 더 지켜볼 사안”이라며, 현재의 친환경 로드맵의 차질 가능성도 예상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100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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